역대 수상자
THE PAST PRIZE LAUREATES
누르딘파라 (Nuruddin Farah) (1945~ )
제3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수상작가
누르딘파라 (Nuruddin Farah) (1945~ )
제3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수상자인 누르딘 파라는 소설가이자 극작가로, 오늘날 전 세계에 20개 이상의 언어로 작품이 번역되어 있는 세계적인 작가이다. 파라는 명망 높은 노이슈타트 국제문학상(1998)을 비롯하여 스웨덴의 쿠르트 투콜스키상(1993)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고, 매년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자신만의 참신한 기법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소말리아 사람들의 문화적 정체성을 다양한 관점에서 성찰하는 그는 현대의 위대한 작가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힌다.
누르딘 파라는 1945년 통역사 아버지와 구술 시인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다. 그가 태어난 소말리아는 당시 행정상으로는 이탈리아에,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영국에 귀속되어 있었다. 유년 시절, 그는 소말리아 인접국인 에티오피아의 오가덴에서 학교를 다니며 영어와 아랍어 그리고 에티오피아어인 암하라어를 배우며 자랐다. 대학 진학 당시 파라는 미국의 위스콘신 의대로부터 장학금 제의를 받았지만 이를 마다하고 글쓰기에 대한 큰 관심을 쫓아 1966년 인도의 판잡 대학에 진학해 그곳에서 문학, 철학 그리고 사회학을 공부했다. 파라는 판잡 대학 재학 중 모국어인 소말리어로 단편집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작가의 길에 들어 섰다. 영어로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한 것은 1970년 발표한『구부러진 갈비뼈에서 From a Crooked Rib』부터이다. 『구부러진 갈비뼈에서』는 에블라라는 한 유목민 소녀가 40살 이상 연상의 노인과 정략결혼을 하게 되려다 줄행랑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이는 이후에 가부장적인 소말리아 사회를 비판하는 파라의 주요 문학적 주제로 발전한다.
1976년 파라는『헐벗은 바늘 A Naked Needle』을 발표하며 소말리아 정부와 갈등을 일으키게 되었고, 이 사건으로 결국 자발적 망명을 선택했다. 그는 이후 약 20년 간 아프리카의 감비아, 수단, 나이지리아를 비롯해, 영국, 독일, 이탈리아, 미국 등지를 오가는 이산 작가로서의 삶을 살았다. 1996년 스스로 망명 생활을 접고 소말리아로의 귀국을 감행했지만, 2년 만인 1998년에 파라는 다시 고국과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으로 이주했다.
누르딘 파라는 소설을 쓰는 이유에 대해 “글을 통해 자신의 조국을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곳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같은 파라의 지향점은 소말리아의 지역 정체성을 핵심 테마로 삼고 있는 그의 작품세계에서 명백히 드러난다. 그의 주요작품으로는 세 차례 완성된 3부작들이 있다. 제1차 3부작의 주제는 “아프리카의 독재를 주제로 한 변종들”로, 1979년에 첫 선을 보인 『달콤 쌉싸름한 우유 Sweet and Sour Milk』를 필두로 하여, 1981년에 나온『정어리 Sardines』 그리고 『닫혀라 참깨 Close Sesame』 (1983)로 완성되었다.
파라는 이어 1986년부터 1989년까지 “백주 대낮에 흘린 피”라는 주제로 두 번에 걸친 해방 이후 소말리아인들의 탈식민적 삶을 분석한 제2차 3부작을 완성하는데, 그에게 세계적 명망을 안겨다 준 소설 『지도 Maps』 (1986), 『선물 Gifts』 (1993)과 『비밀 Secrets』 (1998)이 이를 구성하고 있다. 후속작인 “불완전한 과거의 이야기”를 다룬 3부작은 『연결 Links』 (2003), 『매듭 Knots』 (2007), 『해적 Crossbones』 (2011)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파라의 최근작으로는『보이면서 숨기는 Hiding in Plain Sight』 (2014)과 『여명의 북쪽 North of Dawn』 (2018)이 있다. 한국에서 번역 출판된 파라의 저서로는 대표작 『지도』 (2010)가 있고, 『해적』 (2019)이 출판 예정이다.
김종광 (Kim Chong-kwang) (1971~ )
제3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특별상 수상작가
김종광 (Kim Chong-kwang) (1971~ )
김종광은 1971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공부했다. 1998 년 계간《문학동네》여름호에 단편「경찰서여, 안녕」이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희곡「해로가」가 당선되었다. 주요 작품으로 소설집『경찰서여, 안녕』 (2000), 『모내기 블루스』 (2002), 『낙서문학사』 (2006), 『처음 연애』 (2008), 장편소설『야살쟁 이록』 (2004), 『율려낙원국』 (2007), 『첫경험』 (2008), 『착한 대화』 (2009), 『군대 이야기』 (2010) 등이 있 다. 2001년 <대산창작기금>과 <신동엽창작상>, 그리고 2008년 <제비꽃서민소설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제3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특별상 수상 대상작인 『놀러 가자고요』는 작가가 “아버지와 어머니의 지루하고 사소한 농민으로서의 삶을 경이롭고 기억할만한 사건의 연속으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쓴 글이다. 이 책에서 그는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며 한평생 소박하게 살아온 이들의 인생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 속에서 특유의 입담과 재치로 담아내고 있다.